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1) 성경의 정통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킹제임스성경이 이런 씻지 못할 오류를 범했다. 창 22: 8 "아브라함이 말하기를 '내 아들아, 하나님께서 자신을 번제에 쓸 양으로 마련하실 것이다.' "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시행하기 위해,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고 함께 모리아 산으로 가면서, 이삭이 아버지에게 번제에 쓸 양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을 때, 아브라함이 한 말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당신 자신을 제물로 마련한다고 썼다. 필자가 소유하고 있는 킹제임스성경은 1995년에 발행된 초판 1쇄 한영 대역 성경이다. 거기에는 이렇게 썼다. "God will provide himself a lamb for a burnt offering." (하나님 자신이 번제에 쓸 양을 마련하실 것이다.)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사람이 신앙 생활을 얼마나 했고, 또 영어 실력이 얼마나 되는 사람인지, 그리고 우리말 실력은 어느 수준인지는 알 수 없으나,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서 다른 성경과 한번 대조해 보았으면 이런 오류는 범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깊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영어를 어디서 누구에게 배웠기에 위 영어를 "하나님께서 자신을 번제에 쓸 어린양으로 마련하실 것이다."라고 번역했는지 심히 궁금하다. 아마도 "자신을 > 자신이, 양으로 > 양을"로 써야 할 걸, 우리말 실력이 모자라서 이렇게 쓴 거 겠지... 어찌되었든지 하나님을 번제로 태운다는 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하시니까 이런 거까지도 다 용납하실까?
2) 킹제임스성경 창 27:39 "이삭이 에서에게 말하기를 '보라, 너의 처소는 땅의 기름진 곳과 위로부터 하늘의 이슬이 내리는 기름진 곳이 되리라.'
위 내용은 27:27-29에서 이삭이, 에서의 겉모양을 갖춘 야곱에게 속아서, 같은 내용으로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쳤을 때, 사냥에서 돌아온 (진짜) 에서가 아버지에게 축복해달라고 말할 때, 아버지가 에서에게 한 말이다.
그리고 37절에서는 이삭이 에서에게 "내가 야곱을 너의 주로 세웠고, 그의 모든 형제를 그에게 종으로 주었기에 너에게 해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28절에서 야곱에게 축복한 내용과 같은 말을 에서에게도 해줄 수 있겠는가? 맛싸성경, 스터디 드라마성경, 히브리어직역성경이 같은 오류를 범했다. 위 세 성경 번역자가 히브리어를 전공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이 추정으로 미루어 볼 때 히브리어 사본의 오류가 아닐까 한다.
신앙생활을 웬만큼 한 사람이라면,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한 내용과 이삭이 에서에게 말한 내용이 상반 되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말씀을 말씀답게 번역하려면 히브리어에 박식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성경 전체 내용을 관통하고 있어야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일구이언하는 분이 아닌데, 왜 성경을 번역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일구이언하는 분으로 만드나? 마지막 심판 때 하나님을 일구이언하는 분으로 편찬한 사람이 무사할까? 그리고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의 한계를 잘 아시기에,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어렵게 말씀하시지 않았을 텐데, 왜 성경을 번역하는 사람들이 어렵게 번역해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게 쓰는가? 하나님 말씀은 하나인데 성경책은 왜 그렇게 종류가 많은가? 성경이 얼마나 어려우면 성경 제목이 "쉬운 성경"이 있고, 얼마나 비정통 성경이 많으면, 이 성경만이 "정통 성경"이라고 소리 높여 외치는 성경이 있는가? 그 성경에도 아얏소리 못할 오류가 한두 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존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희화화 [戱畵化]해서는 안된다. 이처럼 통탄할 일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12년 걸려 하나님의 말씀을 편찬한 나에겐 꿈이 있다. 그건 한 하나님, 한 예수님, 한 성령님, 한 크리스쳔, 한 믿음, 한 교단, 한 성경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이런 기도를 드렸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거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요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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