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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마치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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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아는 대로 이틀 후면 유월절입니다. 그날 인자는 팔려 가 십자가에 못 박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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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너에게 살라고 한 이 땅에서 살아라.(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내려간 적이 있다.[창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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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에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 안뜰에 모여 예수님을 잡아 죽일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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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수님을 추종하는 무리가 폭동을 일으킬 수도 있었기에, 유월절 기간만은 피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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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머리에 향유를 붓다 (막 14:3-9. 요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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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예수님께서 베다니 (예루살렘 남동쪽 약 3.5km, 마르다, 마리아, 나사로의 고향) 에 사는 한센인 시몬의집에 계실 때, 한 여인이 매우 귀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 식사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요 12:3에서는 ‘발’에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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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본 제자들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 귀한 향유를 왜 그렇게 낭비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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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많은 돈을 받고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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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이렇게 말하는 제자들의 속마음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왜 여러분이 이 여인을 괴롭힙니까? 이 여인은 나에게 선한 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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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겠지만, 나는 늘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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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이 나에게 향유를 부은 건 내 장례를 준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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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명히 말합니다. 온 세상 어디에서든지 이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이 여인이 행한 일도 함께 전해져 기억되고 기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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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배반 (막 14:10, 11. 눅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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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가룟 사람 유다라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내가 예수님을 당신들에게 넘겨주면 얼마를 주겠소?”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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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은 삼십 세겔 (노예 한 사람 몸값)을 건네주자, 그때부터 그가 예수님 넘겨줄 기회를 엿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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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만찬 (막 14:12-26. 눅 22:7-23. 요 13:21-30. 고전 11: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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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절 첫날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유월절 음식을 어디에 차렸으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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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성 안에 아무개를 찾아가‘우리 선생님이 당신의 때가 가까이 왔다고 하시면서 이 집에서 유월절 식사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하고 전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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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일러준 대로 그곳에 유월절 음식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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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어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음식을 들며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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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명히 말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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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몹시 걱정되어서 저마다 여쭈었다. “주님, 저는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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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지금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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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는 자기에 대해 기록된 대로 죽음의 길로 가겠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미칠 것이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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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예수님을 배반할 유다가“선생님 저는 아니지요?”라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유다여, 그건 그대의 말이오.”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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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고 (감사기도 하시고) 제자들에게 건네주며 말씀하셨다. “받아먹으시오, 이것은 내 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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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잔을 들어 기도드리고 (축복하시고) 그들에게 주면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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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십시오. 이것은 죄를 용서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해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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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으시오.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시게 되는 그날까지, 결코 포도주를 마시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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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찬송하며 올리브산 (감람산)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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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심 (막 14: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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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경에 “목자를 쳐 양 떼를 흩어라.’[슥13:7]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이 다 나를 떠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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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다시 살아난 후에는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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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베드로가 나서서 말했다. “모두 다 주님을 버린다고 해도, 저는 절대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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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그대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오.”(막 14:30에는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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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가 다시 말했다.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어도, 저는 결코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다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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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심 (막 14:32-42. 눅 22: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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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예루살렘 동쪽에 있는 해발 800m의 올리브 산 서쪽 기슭에 있는 동산) 라는 곳으로 가셨다. 거기서 제자들에게“내가 저쪽으로 가서 기도하는 동안, 여러분은 여기 앉아서 기다리시오.”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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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베드로와 세배대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가, 슬픔에 잠겨 괴로워하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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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오. 그대들은 여기 남아서 나와 같이 깨어 있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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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예수님께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셔서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셨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주십시오. 하지만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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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마치고 돌아와 제자들이 잠든 걸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다는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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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시오. 마음은 간절한데 육신이 약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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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을 떠나 기도하셨다. “아버지, 제가 마시지 않고서는 이 잔이 제게서 지나갈 수 없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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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와서 보니 제자들이 졸음을 못 이겨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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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그들을 그대로 두시고, 세 번째로 가서 같은 말로 기도하시고 돌아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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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자고들 있소? 자, 때가 되었소. 이제 인자가 죄인들의 손에 넘겨지게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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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갑시다. 보시오.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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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시다 (막 14:43-50. 눅 22:47-53. 요 18: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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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유다가 다가왔다. 그 뒤로는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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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는 이미 그들에게, 자기가 입 맞추는 사람이 예수이니 그를 잡으면 된다고 약속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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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예수님께 다가와“선생님, 안녕하십니까?”하며 입을 맞추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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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어서 그대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시오.” 그러자 사람들이 달려들어 예수님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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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예수님과 함께 있던 한 사람 (베드로)이 칼을 휘둘러 대제사장 종의 귀를 쳐서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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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예수님께서“그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시오. 칼을 쓰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는 법이오.”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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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내가 내 아버지께 청하기만 하면, 당장 열두 군단이 넘는 천사들을 보내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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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일 내가 그렇게 하면, 이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한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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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내가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고 있을 때는 붙잡지 않더니, 지금은 마치 강도를 잡듯이 나를 잡으려고 칼과 몽둥이를 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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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다 예언자들의 말씀을 이루려고 일어난 일입니다.”(54절의 성경 말씀과 56절의 예언자들의 말씀은 시 41:9. 사 53:7. 사 53:12. 슥 11:12. 슥 12:10 등의 말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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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 앞에 서심 (막 14:53-65. 눅 22:54, 55. 63-71. 요 18:13, 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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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가 예수님을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 (예수님을 제일 먼저 심문했던 대제사장 안나스의 사위)에게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율법 학자들과 유대 지도자들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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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드로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예수님을 뒤따라 대제사장의 집 안마당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슬며시 하인들 틈에 끼어 일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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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사장들과 온 공의회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그에 대해 거짓 증거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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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거짓 증언을 했지만, 그 증언들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때 두 사람이 나타나 이런 말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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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삼 일째 되는 날 다시 세울 것이다.’하고 말했습니다.”(요 2:19에서 예수님이 자신의 몸을 가리켜 비유로 한 말을 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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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사장이 예수님께 물었다.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불리하게 증언하는데 왜 아무 대답이 없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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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수님은 침묵하셨다. 그러자 대제사장이 다시 예수님께 물었다.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며 우리에게 말하라.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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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제사장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장차 여러분은 인자가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아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강림하게 되는 걸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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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듣고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했소. 여러분 모두가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으니, 이 이상 무슨 증인이 필요하겠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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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모두가“사형에 처해야 합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주먹으로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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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사람은 뺨까지 때리면서 이렇게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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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야, 너를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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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함 (막 14:66-72. 눅 22:56-62. 요 18:15-18,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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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동안 베드로는 안뜰에 앉아있었는데, 그때 한 여종이 그에게 와서 말했다. “당신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닌 사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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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베드로가 주위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하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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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서 그 자리를 피해 대문 쪽으로 갔는데, 거기에서도 다른 여종이 베드로를 보자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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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베드로가 맹세까지 하며 말했다. “내가 맹세하는데, 나는 예수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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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시 후 거기에 서 있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와서 말했다. “틀림없이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 당신의 갈릴리 말투가 그걸 증명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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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가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 바로 그때 닭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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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닭이 울기 전에 그대가 세 번 나를 부인할 것이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라 밖으로 뛰쳐나가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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