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어체성경-그림이 그려지는 복된 말씀

● 26장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마치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아는 대로 이틀 후면 유월절입니다. 그날 인자는 팔려 가 십자가에 못 박힙니다.”

그때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너에게 살라고 한 이 땅에서 살아라.(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내려간 적이 있다.[창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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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에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 안뜰에 모여 예수님을 잡아 죽일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추종하는 무리가 폭동을 일으킬 수도 있었기에, 유월절 기간만은 피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예수님 머리에 향유를 붓다 (막 14:3-9. 요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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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예수님께서 베다니 (예루살렘 남동쪽 약 3.5km, 마르다, 마리아, 나사로의 고향) 에 사는 한센인 시몬의집에 계실 때, 한 여인이 매우 귀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 식사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요 12:3에서는 ‘발’에 부었다)

이걸 본 제자들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 귀한 향유를 왜 그렇게 낭비하는 겁니까?

그걸 많은 돈을 받고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하는 제자들의 속마음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왜 여러분이 이 여인을 괴롭힙니까? 이 여인은 나에게 선한 일을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겠지만, 나는 늘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게 아닙니다.

이 여인이 나에게 향유를 부은 건 내 장례를 준비한 겁니다.

내가 분명히 말합니다. 온 세상 어디에서든지 이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이 여인이 행한 일도 함께 전해져 기억되고 기려질 것입니다.”

유다의 배반 (막 14:10, 11. 눅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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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가룟 사람 유다라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내가 예수님을 당신들에게 넘겨주면 얼마를 주겠소?”하고 물었다.

그들이 은 삼십 세겔 (노예 한 사람 몸값)을 건네주자, 그때부터 그가 예수님 넘겨줄 기회를 엿보았다.

마지막 만찬 (막 14:12-26. 눅 22:7-23. 요 13:21-30. 고전 11:23-25)

무교절 첫날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유월절 음식을 어디에 차렸으면 좋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성 안에 아무개를 찾아가‘우리 선생님이 당신의 때가 가까이 왔다고 하시면서 이 집에서 유월절 식사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하고 전하시오.

그래서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일러준 대로 그곳에 유월절 음식을 준비했다.

날이 저물어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음식을 들며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겁니다.”

제자들이 몹시 걱정되어서 저마다 여쭈었다. “주님, 저는 아니지요?”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지금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오.

인자는 자기에 대해 기록된 대로 죽음의 길로 가겠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미칠 것이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했소.”

그때 예수님을 배반할 유다가“선생님 저는 아니지요?”라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유다여, 그건 그대의 말이오.”라고 말씀하셨다.

식사 중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고 (감사기도 하시고) 제자들에게 건네주며 말씀하셨다. “받아먹으시오, 이것은 내 몸입니다.”

또 잔을 들어 기도드리고 (축복하시고) 그들에게 주면서 말씀하셨다.

“여러분,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십시오. 이것은 죄를 용서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해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입니다.

잘 들으시오.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시게 되는 그날까지, 결코 포도주를 마시지 않을 겁니다.”

그들이 찬송하며 올리브산 (감람산)으로 올라갔다.

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심 (막 14:27-31)

거기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경에 “목자를 쳐 양 떼를 흩어라.’[슥13:7]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이 다 나를 떠날 겁니다.

그러나 내가 다시 살아난 후에는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겠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나서서 말했다. “모두 다 주님을 버린다고 해도, 저는 절대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그대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오.”(막 14:30에는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베드로가 다시 말했다.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어도, 저는 결코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다 이렇게 말했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심 (막 14:32-42. 눅 22:39-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예루살렘 동쪽에 있는 해발 800m의 올리브 산 서쪽 기슭에 있는 동산) 라는 곳으로 가셨다. 거기서 제자들에게“내가 저쪽으로 가서 기도하는 동안, 여러분은 여기 앉아서 기다리시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고는 베드로와 세배대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가, 슬픔에 잠겨 괴로워하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오. 그대들은 여기 남아서 나와 같이 깨어 있으시오.”

그러고는 예수님께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셔서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셨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주십시오. 하지만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기도를 마치고 돌아와 제자들이 잠든 걸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다는 말이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시오. 마음은 간절한데 육신이 약하군요.”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을 떠나 기도하셨다. “아버지, 제가 마시지 않고서는 이 잔이 제게서 지나갈 수 없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다시 와서 보니 제자들이 졸음을 못 이겨 자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그대로 두시고, 세 번째로 가서 같은 말로 기도하시고 돌아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직도 자고들 있소? 자, 때가 되었소. 이제 인자가 죄인들의 손에 넘겨지게 되오.

일어나서 갑시다. 보시오.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왔소.”

잡히시다 (막 14:43-50. 눅 22:47-53. 요 18:3-12)

예수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유다가 다가왔다. 그 뒤로는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따라왔다.

유다는 이미 그들에게, 자기가 입 맞추는 사람이 예수이니 그를 잡으면 된다고 약속해두었다.

그가 예수님께 다가와“선생님, 안녕하십니까?”하며 입을 맞추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친구여, 어서 그대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시오.” 그러자 사람들이 달려들어 예수님을 붙잡았다.

그때 예수님과 함께 있던 한 사람 (베드로)이 칼을 휘둘러 대제사장 종의 귀를 쳐서 잘랐다.

그러자 예수님께서“그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시오. 칼을 쓰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는 법이오.”라고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내가 내 아버지께 청하기만 하면, 당장 열두 군단이 넘는 천사들을 보내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까?

그러나 만일 내가 그렇게 하면, 이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한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습니까?”

그러면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내가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고 있을 때는 붙잡지 않더니, 지금은 마치 강도를 잡듯이 나를 잡으려고 칼과 몽둥이를 들고 왔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다 예언자들의 말씀을 이루려고 일어난 일입니다.”(54절의 성경 말씀과 56절의 예언자들의 말씀은 시 41:9. 사 53:7. 사 53:12. 슥 11:12. 슥 12:10 등의 말씀을 말한다)

공회 앞에 서심 (막 14:53-65. 눅 22:54, 55. 63-71. 요 18:13, 14, 19-24)

무리가 예수님을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 (예수님을 제일 먼저 심문했던 대제사장 안나스의 사위)에게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율법 학자들과 유대 지도자들이 모여 있었다.

한편 베드로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예수님을 뒤따라 대제사장의 집 안마당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슬며시 하인들 틈에 끼어 일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았다.

대제사장들과 온 공의회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그에 대해 거짓 증거를 찾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거짓 증언을 했지만, 그 증언들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때 두 사람이 나타나 이런 말로 고발했다.

“이 사람이‘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삼 일째 되는 날 다시 세울 것이다.’하고 말했습니다.”(요 2:19에서 예수님이 자신의 몸을 가리켜 비유로 한 말을 와전했다)

대제사장이 예수님께 물었다.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불리하게 증언하는데 왜 아무 대답이 없느냐?”

그러나 예수님은 침묵하셨다. 그러자 대제사장이 다시 예수님께 물었다.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며 우리에게 말하라.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제사장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장차 여러분은 인자가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아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강림하게 되는 걸 보게 됩니다.”

이 말을 듣고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했소. 여러분 모두가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으니, 이 이상 무슨 증인이 필요하겠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소?”

그들 모두가“사형에 처해야 합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주먹으로 쳤다.

또 어떤 사람은 뺨까지 때리면서 이렇게 조롱했다.

“그리스도야, 너를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라.”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함 (막 14:66-72. 눅 22:56-62. 요 18:15-18, 25-27)

그러는 동안 베드로는 안뜰에 앉아있었는데, 그때 한 여종이 그에게 와서 말했다. “당신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닌 사람이지요?”

그러자 베드로가 주위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하고 소리쳤다.

그러고서 그 자리를 피해 대문 쪽으로 갔는데, 거기에서도 다른 여종이 베드로를 보자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입니다.”

이번에는 베드로가 맹세까지 하며 말했다. “내가 맹세하는데, 나는 예수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

그런데 잠시 후 거기에 서 있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와서 말했다. “틀림없이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 당신의 갈릴리 말투가 그걸 증명하오.”

베드로가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 바로 그때 닭이 울었다.

베드로는,“닭이 울기 전에 그대가 세 번 나를 부인할 것이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라 밖으로 뛰쳐나가 흐느껴 울었다.